가 족 |
01_43
|
|
제가 어렸을 때...
3살... 4살 때...
그때 남아있는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.
제가 최초로 기억하는 아버지와의 기억은...
이발소입니다.
가운데 큼지막한 연탄난로가 있었고 그 위에는 커다란 주석으로 만든 듯한 들통에 물이 따끈하게 데워져 있었습니다.
머리를 깎고 나면 정원에 물주는 물통으로(회색 빛깔의 별도의 손잡이가 없는) 찬물을 한움큼 채워서 그 들통에 반은 붓고 다시 반을 채워서...
머리를 감겨주던 생각이 납니다.
동그랗고 빨간 이쁜이 비누로 머리를 박박 감겨줄 때 풍기는 약간은 자극적인 향기는 아직도 제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.
어린 아이였으므로 팔걸이와 팔걸이 사이에 빨래판을 올려주고 거기에 걸터 앉아 머리를 깎습니다.
우리 성준이와 함께 이발소에 가 보니 옛날 나 어릴적 시절이 생각이 납니다.
사람은 추억을 먹고 사는가 봅니다.
01_43
|
|
